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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걸작품

 

서상만협동안수집사

 

할렐루야!

 

미약한 저에게도 삼성교회 55주년 교회사 편찬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8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고 막내나 마찬가지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저희 가정은 완고한 유교 집안이어서 교회를 접해보지 못하고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3학년 봄이었을까 계절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집 근처에 천막이 들어서고 십자가가 세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동네에 개척교회가 생겼습니다. 대구광명교회로 기억됩니다.

 

부모님께서는 그곳엔 얼씬도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귀신 나온다고...

 

예배 후에 빵이랑 사탕 등을 나누어 준다기에 가족 몰래 친구 따라 주일학교에 몇 번 갔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관심이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못된 짓도 많이 했습니다. 밤에 몰래 교회에 들어가 강대상 아래에 있는 전도지를 훔쳐(?)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마음속 한 곳에는 그것이 죄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들에게 자랑거리로만 여겼던 그때의 행동이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그런 소년기를 보내고 고3 겨울방학 때 예비고사를 치르고 성탄절 칸타타 연습을 한다는 친구의 권유로 함께 교회에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없어 교회생활도 나의 생각과 의욕에 사로 잡혀 다녔습니다. 설날이 다가와 교회에서는 명절 때 우상에게 절하면 않된다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고민하다. 아버님께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 때 아버님의 말씀이 지금도 나의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를 이을 장남이 아니니 교회에 나가도 좋으시다 허락하시고 명절 차례나 제삿날에는 제사 지내는 동안에는 다른 방에 가있으라 하셨습니다. 공식적인 허가였던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는지요. “하나님 저도 이제는 우상에게 절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어도 창세전부터 준비 하셨던 ‘포이에마’인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포이에마’는 헬라어로 ‘걸작품’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존재임을 깨달은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이 후에 저의 반려자로 권인숙 권사와 하나님의 작은 천국인 가정을 꾸며 주셨으며, 또한 하나님의 귀한 선물인 두 자녀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지금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 사업이 순탄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 것에 자만하여 교만의 씨앗이 마음 한 구석에 떨어져 있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내 뜻대로 나의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연말 IMF란 단어를 들었을 때도 생소하게만 여겼는데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들이 다음해 봄부터 줄줄이 부도로 이어지고 회사 또한 자금사정으로 부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도 나질 않았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한나절을 술로 보내고 방송에 나오는 사업 실패자들의 자살 보도와 같은 길을 갈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유로로 나가기 위해 다니는 교회 앞을 지나게 되었고 문뜩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가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까? 저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회에서도 법 없이 살아가는 착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힘든 고통과 시련이 찾아왔습니까?” 하나님의 제단 앞에 한 동안 울부짖는 가운데 ‘주신이도 여호와이시고 거두시는 이도 여호와이시다’ 라는 욥의 고백이 와 닿았습니다. 그 당시 저의 신앙생활은 무늬만 기독교인으로 생활하고, 교만과 자만으로 가득찬 저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나를 때리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나를 무섭게 엄습하는 것은 ‘물질만 거두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정신 못 차리면 너의 건강을, 더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까지도 거두실 것이라’ 생각하니 온 몸이 떨려왔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로 인해 피해 본 업체와 사람들에게 내어 주고 부족한 것은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갚아나가자 라는 각오와 나에게 피해를 준 업체들에게는 내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정죄하심을 믿고 ‘모든 것을 내려놓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의지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준비 하신 길만 걷자고 다짐하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낮은 자리를 찾게 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자고 결단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그릇에서 나의 욕심과 교만과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던 모든 것을 비우게 하시고 하나님의 비밀스럽고 놀라우신 은혜와 축복을 넘치게 부어주셨습니다.

 

2006년 6월에 집사의 직분을 안수 받게 되었고 8년이란 긴 시간의 신용불량자의 낙인을 지워주시고 운정 신도시에 아름다운 장막을 주셨으며, 가족 모두에게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귀한 위치에 서게 하셨으며,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 삼성교회를 섬기게 하신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작품이십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찬양처럼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세상에서 무엇을 보든지 무엇을 하든지 풍요하지 않더라도 구원의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나는! 아버지의 ‘포이에마’ 임을 자랑스럽게 외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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