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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선한 싸움을 위하여

 

홍인순 장로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이 땅의 모든 분들이 묶였던 삶으로부터 자유를 얻어 영이 살고 생명으로 풍성함을 얻는 축복이 임하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나는 어린 시절 불교 집안에 무당을 찾는 어른들의 신앙을 보면서 종교행위라고는 그것이 다인 줄 알고 자라났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그런대로 부족함이 없는 가정이었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혼기가 되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미래의 푸른 꿈을 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잉태하면서 몸에 이상이 생겼고, 병고에 시달리게 되어 결국 병원에 입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심각한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병원에서 검사 결과 ‘불치병’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충격을 받은 남편은 나를 친정 고향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여전히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요양하며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얼마 후 다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했더니 의사는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 그때부터 몇 년 동안 건강한 삶을 살면서 남편과 가정에 행복이 무르익어 갈 무렵 또 다시 몸에 안 좋은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다. 점점 깊어만 가는 병고로 인하여 백방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고통이었다. 그러던 중에 전도인을 통해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 예수를 한 번 믿어 봅시다. 예수를 믿으면 병도 고쳐지고 삶도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신도 예수를 믿어보면 좋아질 것 같아요”라는 것이었다. 나는 “혼자만은 교회에 나갈 수 없으니 함께 나가면 가겠다”고 했고, 사랑이 많은 남편은 나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다. 정말 열심을 다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몸도 마음도 여전히 아팠다. 그러나 몸이 악화되는 상태에서도 깨달은 것이 ‘내가 죽어서 주님 앞에 서면 주님께 무엇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 죽기 전에 최선을 다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독교 방송국에서 하는 꽃꽂이 수강을 신청하고 꽃꽂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이 아파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돈이 있어도 외국에 나가서 고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가장 신뢰하고 믿는 기둥 같은 남편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나의 아픔을 대신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어쩐지 더욱 절망감에 빠졌다.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믿고 따랐던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세상에서는 나의 고통과 아픔과 괴로움을 대신해줄 그 누구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직 믿을 분은 한 분, 하나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하나님을 만나야만 된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다. 내 영이 자라고 신앙이 자랄 무렵 사업과 가정에 어려운 풍파가 겹쳐 가세가 기울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쳤다. 그래도 이제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생명 되신 그분을 놓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고난이 닥쳐와도, 영과 육의 피곤함과 괴로움의 풍파가 겹쳐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예수님을 의지했고,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많은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의 사람으로, 그리고 우리 가정을 복의 가정으로 이끄시기 위한 계획하심을 알게 되면서 나의 영적 상태는 점점 좋아지게 되었고 신앙이 성장하게 되었다.

 

신앙이 자라서 성장하기 전까지는 육으로 사랑했고 영을 보고 생명을 보는 주님의 마음을 품지 못한 가운데 살아왔으나, 이제는 주님의 마음으로 가족의 영을 보게 되었고 영원한 생명을 보는 영적 눈이 띄어져서 육적인 감정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는 믿음생활을 하며 지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주시고 사모하는 자를 만나주신다”고 했는데 정말 나의 사모함이 하나님께 상달되었는지 나를 만나주셨다. 주님을 만남으로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이 변하여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고,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기도의 응답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늘 찬송가를 들었고 시간만 나면 기도생활을 쉬지 않았다. 이제는 찬송가를 들으면 그 찬송이 몇 장에 있는 찬양인지 다 알 정도가 되었다.

 

믿음이 성장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예전에는 몸이 아프고 삶의 고통으로 힘들었다면 이제는 믿음으로 인한 영적 선한 싸움을 하는 데 치우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그분의 계획대로 나의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이제 남은 생을 주님의 도구 되어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 2012년 2월 신학 졸업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 아버지께 교회생활과 사업뿐만 아니라 남편과 자녀들의 모든 삶까지 맡기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부터 은혜를 받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응답하심과 인도하시는 기적의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가정과 인생의 주인이 되시며 인도자가 되어 주시고 보호자가 되어 주셔서 하늘의 신령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신다. 영육이 복된 삶이 되도록 하나님께서는 살아 역사하신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다. 예수님께 가까이 하면 할수록, 믿으면 믿을수록 예전에 깨닫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했던 더 큰 은혜와 사랑을 주신다. 하나님의 자녀로 일을 하기에, 온전한 삶을 살기에 합당하도록 만들어주시고, 삶의 건강과 육체의 건강도 되찾아주신다. 나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그분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린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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