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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지세무대와 삼성교회(이충만 김수인 취재)

 

웅지세무대학은 학원계에서 유명했던 송상엽 회계사가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회계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2004년 개교한 국내 유일의 회계, 세무 특성화 대학이다. 학교 특성상 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대부분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세무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본 대학에 진학하게 되며 전반적인 커리큘럼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 내에는 기독학생회(WAP:We Are Praying)라는 기독 동아리가 있다. 학교 내 기도 공간이 없어 이를 소망했던 학생들이 모여 처음 창설된 동아리로, 동아리방을 배정받은 이후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그 공간은 지금까지도 찬양과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 은혜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무대학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이 드러나는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 주도로 창설된 동아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담당 목사 없이 지도교수와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을 보는 등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동아리의 지도교수로는 초기에 김윤상 교수가, 그리고 현재는 구연희 교수가 섬기고 있다.

 

동아리의 운영이 계속될수록 학생들은 예배를 이끌어가 줄 수 있는 목사가 필요했고, 동아리 초기에 만우리에 위치한 ‘백목교회’의 계재향 목사께 이러한 소망을 전하며 동아리를 섬겨달라 부탁을 하게 된다. 이에 계 목사는 학교 가까이에 위치한 삼성교회의 목사를 추천하였다. 계목사는 당시 삼성교회를 섬기고 있던 김상돈 목사가 일산의 대형교회인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청년부를 섬겼고 청년사역에 관심이 많으므로 본 동아리를 섬기기에 적격한 분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기독학생회의 회원들은 삼성교회로 출석하게 되었고, 대학을 위해 헌신하는 교회의 소식을 듣고 회원이 아닌 학생들도 삼성교회로 출석을 하게 되어 현재는 꾸준히 20명가량의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다.

 

전교생이 자격증 취득과 같은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특성화 대학이기 때문에 타 대학과 달리 세무대학은 야간 자율학습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아리를 창설한다 할지라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우선적으로 이들이 갖는 어려움은 시간적인 제약이다. 기독학생회 회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수요일 저녁식사 후 자율학습 시작 전 1시간인 5시 30분부터 6시 20분까지로 지극히 한정된 시간 안에서 찬양을 드리고 목사의 설교를 듣는 형식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그러나 삼성교회 교인이자 기독학생회 회원인 이충만 군(이후 이군)은 본 모임에 꾸준히 20-30명 가까이의 학생들이 참석하며 예배드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중에 갖는 모임 외에도 주일 저녁에 모여 한 주간의 삶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어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시간을 갖는데,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부활절 계란 나누기, 단합대회, 찬양예배, MT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왕성하게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이후 30-40분가량 강당이나 강의실 등 정해진 장소에서 기도를 통해 개인적으로 주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시간적인 제약 속에서도 그 만큼 하나님에 대한 열성이 더 뜨거운 학생들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나 공간과 같은 물리적인 제약 외에도 세무대학 학생들은 여느 대학생들보다 더한 영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 이군은 대학생활 내내 수험생활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무너지고 남과 비교하게 되는 등의 영적인 공격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럴 때마다 기타를 치고 찬양을 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삼성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기독 동아리의 회원인 김수인 양(이후 김양)은 반복적인 학교생활과 공부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이를 교회에서 위로받고, 깨닫고, 회복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이군은 동 대학에서 수학하고 시험에 합격하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와 함께 지내면서 세상적인 삶을 지켜보게 되는데, 술을 마시지 않고 말씀대만 살아가기가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도 맏이로 태어나 어른들의 기대 속에서 커온 터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을 낮추고 열등감을 많이 느끼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영적 공격들을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이군은 남다른 이름인 ‘충만’에서 느껴지듯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자 끊임없이 말씀과 찬양으로 무장하는 청년이다. 김양 역시도 현재 기독동아리에서 찬양단 반주를 맡아 섬기고 있으며 하나님 일에 열심을 다하는 청년이다. 언젠가 비교는 사탄이 주는 생각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는 영적인 공격을 이기기 위해 더욱 주님을 더 구하며 의지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 이군은 기독학생회의 운영에 있어서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 드럼이나 기타 등을 빌려주고 섬기는 등 도움이 많아 현재는 큰 어려움 없다고 했다. 그는 믿지 않는 친구들의 경우,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이나 믿음생활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핍박하는 경우는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며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지금의 비난들이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한국 교회가 질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세상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바로 선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신 스스로도 삭개오와 같은 믿음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하여 이군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재의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대 다수의 형태로 운영되는 전도의 양상에는 문제가 있으며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전도는 안드레식 전도(요한복음 1장 38절-42절에 나오는 분명한 사실을 형제에게 전하는 안드레의 전도방식), 즉 1:1로 가장 친한 사람에게 전도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도 그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도 2명을 교회로 전도했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저 대학생이라고 하기에는 신앙적인 깊이가 묻어나는 두 청년은 그 비전에 있어서도 남다른 영적인 깊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김양의 경우 자신이 하는 공부의 목적이 단순히 출세가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자신의 행동과 모습으로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이군 역시도 음악적인 달란트를 통하여 하나님을 전하고 지역 교회가 살아날 수 있도록 시골의 미자립교회들을 섬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소망이 있다며 그 땅에서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비전이라고 전했다.

 

삼성교회에서는 2011년 말 세무대학의 종강과 함께 ‘삼성교회 청년/세무대 수련회’를 가졌다. 본 연합 수련회는 웅지기독 학생들과 삼성교회 청년들이 함께 친밀해지고 가까워지는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기획을 했으며 이에 더하여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수련회였다. 특히 세무대학 학생들의 경우 수험생활과 대학생활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이었다. 하나님 안에서 세무대 학생들과 청년들이 하나가 되어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김양은 말했고, 이군은 평소 하지 못했던 문화체험과 더불어 청년들 간의 교류의 시간을 처음으로 갖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현재 삼성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넘치는 세무대 청년들을 위해 더욱 일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군은 현재 삼성교회가 기독동아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섬기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 세무대 기독 청년들과 삼성교회는 세무대학과 주변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협력해 나가야 할 귀한 동역관계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섬기러 왔지만 더 큰 섬김을 받기만 한다고 덧붙이며 삼성교회에서 더 큰 비전을 품게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양 역시도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위로를 받으며 다시 학업에 정진할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는 지치고 힘든 시기를 자주 마주하게 되는 동 대학의 교우들을 위해서 더욱 더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 먼저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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