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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근한 고향같은 교회

 

천관웅목사

 

저는 1996년부터 1997년 6월 경까지 중고등부의 교육전도사로 섬겼습니다. 당시 저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 다리고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자 저의 처외삼촌이 되시는 유광웅목사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마음으로 존경하는 교수님이자, 가족이 되시는 어른이시기에 기꺼이 영광으로 알고 달려와서 1년 6개월 정도를 섬겼던 것 같습니다.

 

삼성교회를 섬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교회 가는 길이었던 통일로의 경치였습니다.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그 모습은 지금까지 생생히 기억될 만큼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성도님들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앞마당에 불을 피우고, 장어를 구워 먹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납니다. 가을이 되면 논과 밭에서 수확한 채소라면서 바리바리 싸 주시던 성도님들의 사랑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의 아내는 그 때 비록 만삭의 몸이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사역지였다고 회상할 정도입니다. 그런 삼성교회가 저에게는 늘 푸근한 고향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성 교회서 제가 맡았던 사역은 주일학교, 학생회, 찬양 인도, 성가대 지휘였습니다. 그 때 생각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그 때 자동차 면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좁은 논두렁길을 교회 봉고를 몰고 아이들을 실어나르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좁은 길을 가다가 앞에서 오는 차와 딱 마주쳤을 때, 앞으로 전진하지도 후진하지도 못해 식은 땀을 흘렸던 기억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아이들이 유난히 저를 좋아해 주고 따랐는데, 나중에 성인이 된 제자들에게 들어보니, “몇 안되는 자신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해 주시던 모습이 은혜가 되었다”는 옛 추억담을 들었을 때, 저의 사역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고 열매를 맺어감을 느꼈습니다. 그 때, 중학생이었던 (이)관학이와 정화라는 여자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지금은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은 주부들이 되었답니다. 늘 쑥스럽게 주위만 맴돌던 녀석들의 순박함이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찬양사역자로서 삼성교회를 다닐 때에도, ‘한국 컨티넨탈 선교단’이라는 찬양 선교단체를 섬겼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 동안 ‘디사이플스’과 ‘뉴사운드 워쉽’ 등을 인도하며 찬양 사역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4년 전에 개척의 부르심을 받고서 강서구 내발산동의 작은 상가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은 담임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찬양 사역자의 길을 가다가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찬양과 예배만으로는 영혼들이 전인적으로 변화되지 못하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양육과 훈련이 접목되지 않는 예배 사역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저는 미련 없이 개척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삼성교회를 열심으로 섬긴 헌신을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은혜와 부흥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삼성교회를 섬길 때, 중고등부 아이들은 참 순박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말씀도 열심히 경청했고, 수련회도 열심으로 따라 다녔더랬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들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아시다시피, 당시 예쁜 고등학생이었던, 지금은 개그맨의 아내가 된 박상미, 그리고 그의 동생 박상준. 상준이는 지금 전도사가 되어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사랑하는 제자들아! 이제 너희들도 30대를 살고 있겠구나. 살다 보면 세상일에 매여, 주님을 멀리 떠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게다. 그러할 때, 어린 시절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교회생활과 주님의 품을 꼭 기억하고 그분께 나오거라! 그분이 너희들을 다시금 뜨겁게 안아주시고, 만나주실 게다! 주님의 품을 잊지 말길 바란다.”

 

쉬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 올 수 있도록 저를 사용하시고 동행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한 열정과 순전한 복음만을 증거하는 겸손한 종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젊은 세대들을 예배 안에 일으켜 주님의 군사들로 세울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들을 잘 세워서 주의 나라의 기둥들로 세우기에 부족함 없는 영권, 인권, 물권을 허락해 주시도록 기도 바랍니다. 삼성 교회 개척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어섰네요. 진심으로, 55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더욱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뜨거워지시고, 성도들 간의 깊은 사랑이 열매 맺기를, 또한 창세 전 주님 마음속에 있던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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