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임선영집사
제가 태어난 곳은 충남부여입니다. 부여에서 2년쯤 살다가 다시 울산으로 이사를 해서 6살까지 살았습니다. 친정 아버지의 직장이 울산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결혼 전까지 대전에서 살았다. 제가 처음 교회에 오게 된 것은 대전에 사는 옆집 삼촌때문이었습니다. 대전에 이사를 와서 며칠 지나지 않아 옆집에 사시는 삼촌이 전도사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생들과 저는 옆방삼촌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항상 유쾌하시고 찬양이 끊이지 않으셨으며 기분 좋은 영향을 저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희는 삼촌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울산에서 대전으로 이사온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친정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시지 않으셨을 때입니다. 뒤늦게 들은 얘기지만, 어머니는 마음속으로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피아노 학원을 알아보시고 보내주셨는데, 피아노 학원 선생님도 교회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피아노 선생님은 대전의 어느 큰 교회에서 반주를 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때 저희 집 형평이 그리 좋지 않아서 학원비도 많이 받지 않고 가르쳐 주셨는데, 엄마를 전도하시면서 교회다니면 그냥 가르쳐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던 좋은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주변에 좋은 분을 많이 보내주셔서 엄마는 “교회를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떤 교회를 선택할까 많이 고민하시다가 저희랑 같은 교회로 다니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교회다니시면서 집안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비록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돌아가셨지만, 그 당시 만해도 식구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을 탐탁치않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저희는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많이 애썼으며 마음고생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때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했으며, 하나님 은혜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반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 교회에서 반주할 때는 어른들과 같이 해야 되서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그걸 다 겪고 나니 지금은 반주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제가 쓰임받을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 참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7살 때 부터 다니던 피아노학원을 옮기지 않고 중학교 2학년때까지 다녔고 집이 이사를 하게 되어서 학원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쯤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피아노 선생님이 저희집 근처로 이사를 오게되셔서, 다시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피아노를 치게 되었습니다. 계속 피아노는 배우고 있었지만 형편상 음악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없었고, 또 그렇게 하려면 교수레슨도 받아야했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다가 고3때 음대를 가보자라는 생각을 했고, 7살 때 부터 배워왔던 그 선생님께서 입시 레슨까지 해주셨습니다. 다행히 목원대학교 교회음악과에 입학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졸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가서 알게 된 일이지만, 교수 레슨 받지 않고 음대에 들어온 학생은 없었고, 당연히 그대학교에 출강하시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아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은혜가 아니였다면 제가 어떻게 음악을 전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문득문득 하곤 합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의 반주자로 섬기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늘 새겨봅니다.
지금까지 얼마 안되는 삶을 살아오는 동안 돌이켜보면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일어설 수도 걸어갈 수도 없는 순간순간을 주님께서 손잡아주시고 일으켜주셔서 참 감사드립니다. 이제 류재광 집사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두 분의 부모님을 모시게 하시고, 지금껏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이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선물 성현이, 지현이, 시현이를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게 하셔서 그 또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통해서 얼마나 놀라운 일을 행하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