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을 통해 은혜 주신 하나님
김상순
나는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필산리에서 태어나 양성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열두 살이 되던 해 어머니와 함께 서울 종로상가에 있는 할아버지 누이네로 갔다. 그곳에서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셨고, 나는 아이 돌보는 일을 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다가 서울 마포 공덕동에 있는 친할머니의 언니네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집안일을 몇 년 동안 하다가 시집을 가게 되었다. 딸과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은 그 자리에서 낳다 죽었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그 집에 세 살짜리 딸만 놔두고 나와 구파발 근처 고양시에 방을 하나 얻어 살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광화문 3가에 위치한 콩나물밥집을 매일 출퇴근했다. 그러던 하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논길에서 넘어지면서 그만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나팔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발이 부어서 나팔바지가 팽팽할 정도였다. 넘어져서 주저앉아 있는데 동네 친구 둘이 와서 하는 말이 “옥천 앞에 절이 있는데, 그곳에 침을 잘 놓는 용한 분이 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를 그 절로 데려갔다. 스님이 오셔서 내 무릎을 굽히는데 나는 산이 다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런 후에 무릎에 침을 맞고 그분의 도움으로 집까지 갈 수 있었다. 스님은 그 이튿날부터 집에 오셔서 뜸뜨고 침놓기를 1년 반 정도 해주셨다. 그러나 차도가 없자 친구가 나를 업고 침을 맞히러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그것마저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매일 밤이면 귀신하고 싸우다 죽는 꿈을 꾸었다.
하루는 교회에 다니시는 아주머니로부터 전도 받는 꿈을 꾸었다. 그 아주머니가 나한테 이야기하기를 “새댁은 귀신하고 싸운다면서, 이 세상에서 죽으나 예수님을 믿으며 죽으나… 하나님을 믿어”라고 하는 것이었다. 한 열댓 번 꿈속에 나타나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때가 왔다 때가 왔다. 찾아왔다 찾아왔다”를 반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두드리며 “때가 왔다 찾아왔다”를 반복했다. 깨어나 보니 그날이 주일이었다.
나는 우리 집하고 인접해 살고 있는 새댁에게 가서 교회에 가자고 했고, 그곳이 기독교 삼성교회였다. 그리고 교회에 조금 다니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삼성교회를 나오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귀한 신앙고백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은 “나에게 악의 세력과 불의를 멀리하게 하옵시고 사탄 마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갈지어다”라는 고백이었다. 죄 많고 허물 많은 나를 불러주셔서 믿음으로 살게 해주심을 감사드린다. 질병이 수십 가지가 되고 목뼈의 세 번째 뼈가 무너졌고, 허리 척추 뼈가 세 개나 무너진 나를,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나를 모든 체험을 통해서 은혜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참으로 감사드린다.
삼성교회에 나온 지도 어느덧 31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교회를 다녀가신 목사님들께서 사랑으로 교회를 이끌어주신 것 감사드린다. 또한 훌륭하신 윤덕영 목사님을 보내주심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부족한 나를 전 교우님들에게 사랑받고 오늘날까지 살아가게 해주심을 무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