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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백부장의 믿음을

 

김태홍 협동안수집사

 

나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업을 마친 서울 토박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디아스포라로 살았듯이, 나도 학업을 마친 후 여러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다. 영국에서의 삶, 그 후 미국에서의 오랜 삶이 30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인생의 황금기를 외국인 아닌 외국인으로서 반평생을 보낸 셈이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살고 있으니 항상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임이 아닐 수 없다.

 

당시에는 외국에 나가는 것이 어려운 때라 한국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했었고,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나의 성향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서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견문과 지식을 넓히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참으로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그래도 모태신앙 덕분인지 항상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호텔에 짐을 내리고 나면 그 지역에서 가까운 교회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몇 시에 예배를 드리는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우선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파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삶의 터전을 이룬 것은 내 뜻이 아니고, 여호와 이레로 준비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있다. 그 당시에는 같은 한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많이 낯설고, 한국의 환경도 많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와주시고 기도와 격려를 해주신 장로님, 집사님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고, 이에 감사드린다.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과 호흡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를 만나서 결혼 후에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하나님께 사랑 받는 아내를 허락하심에 감사드린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목회자와 형제자매를 주심에 감사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신 성령 하나님께 더욱 감사드리고 섬길 수 있는 교회를 허락하심에 감사드린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달란트로 헌신하길 기도한다. 이방인이면서 로마 시민권자로 가버나움에 교회를 세운 백부장의 믿음을 본받고 싶다. 로마 이방인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고, 예수님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백부장 같은 신앙인이 되고 싶음이 나의 꿈이자 기도 제목이다. 우리 삼성교회에 백부장 같은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많이 보내주시길 예수님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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