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1권 <팡틴> (민음사, 총 5권)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성경 옆에 두고 있는 고전이다. 레미제라블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사는가를 말이 아닌 모범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발장> 단권으로 된 책을 읽었을 것이다. 흔히 생략하지 않고 읽으면 시간이 많이 들고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레미제라블>만은 축소판이 아닌 다 번역된 것을 읽어야 제 맛이 난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레미제라블>은 번역하면 '너 참 불쌍타'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책은 5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마다 사람이름이 책의 주제이다. 1권 팡틴(코제트의 엄마), 2권 코제트, 3권 마리우스, 4권 생드니, 5권 장발장이다.
1권의 첫부분은 <미리엘 신부>이야기가 나온다. 원본으로는 82쪽, 번역본으로는 150쪽 정도나 된다. 미리엘 신부는 바로 장발장이 변모하게될 모델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아주 재미있다. 미리엘 신부는 참 인간상, 그리스도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장발장을 읽을 때, 장발장의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마들렌 시장, 윌팀 포슐르방, 르블랑, 위르뱅 파브르 등이다.
1권 <팡틴>에는 감동적이고 묵상할 만한 명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1. 은촛대 이야기, 굴뚝소년 이야기: 죄수번호 24601, 장발장이 은혜를 깨닫고 완전히 '새 사람'이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세상 사람들은 장발장을 흉악한 죄인이나 위험한 존재로 보았으나, 미리엘은 장발장을 사람으로, 아니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로 인정하고 존귀하게 대우해주었다. 우리도 사람들을 볼 때, 나의 편협한 시각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 자신을 보고, 타인을 볼 때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을까?
2. 미혼모 팡틴이 코제트를 위해서 어떻게 자기를 헌신하고 희생하는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를 비우고 낮아져서 죽기까지 하나님에게 순종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아름다운 머리를 잘라서 딸을 위해서 보내준다든지, 딸에게 필요한 돈을 보내기 위해서 멀쩡하고 건강한 앞니 2개를 빼느라고 갑자기 알아볼 수 없는 늙은 처녀처럼 보이게 되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고 아련하다.
3. 1권에서 뽑을 만한 명장면은 샹마티 사건이다. 자베르가 장발장을 잡으려고 마들렌 시장을 의심하고 있을 때, 장발장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사람은 샹마티라는 사람이다. 같이 감옥에서 죄수생활을 했다는 3명의 증인들도 이미 샹마티를 장발장이 맞다고 증언하고 있다. 마들렌 시장은 가만히만 있으면, 자기 대신 감옥에 갈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마들렌 시장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애매한 사람이 대신에 감옥에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기를 합리화한다. 샹마티라는 사람은 어짜피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니다. 그런데 마들렌 시장은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다. 그가 감옥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중단될 것이다. <양심의 가책>에 관한 묘사가 원본으로 50쪽씩이나, 번역본으로 80쪽 이상이나 기술하고 있다. 얼마나 감동적이고 생생한지. 양심과 영혼을 쉽게 팔아버리는 이 시대에 참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