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공명통이 있다. 조신영, 박현찬 지음 <경청>
사람은 누구나 말하고 싶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은 있으나 듣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
현악기에서 중요한 것은 공명통이다. 공명통은 텅 비어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행복하려면 경청하는 사람을 만나야하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입이 한 개, 귀가 두 개인 이유를 깊이 묵상해 볼 일이다. '두 번 듣고 한 번 말해야 한다.'
이청득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그 사람을 얻을 수 있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오늘날 지혜로운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현악기에 공명통이 있어야 하듯이, 아름다운 사람에게도 공명통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공명통이란 자기 주장, 자기 생각, 자기 감정을 내려놓고, 온 몸으로 상대방의 얘기에 집중하고 반응하고 화답해주는 '마음의 공명통'을 말한다. 누군가 경청할 때, 그 대화나 만남은 더욱 깊어지고 통찰력의 샘이 솟아난다.
들을 聽자는 왕의 귀로 듣고, 열 개의 눈으로 주목하고, 상대방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癌자는 하고 싶은 말이 깊은 산속에 둘러싸여 막혀 있으면, 소통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되고 병들어 죽게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청(이토벤)이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고 장애가 있지만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하는 아들 이현을 위해서 바이올린을 손수 제작하고자 한다. 이토벤. 그 이름은 베토벤을 지칭하는 좋은 뜻이긴 하지만 처음에 이토벤은 자기 생각과 일에 쫓겨서 가족과 회사원들의 얘기를 무시하는 귀머거리(듣지 않는 사람)였다. 그는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마음을 비우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가 무임으로 자신이 한 때 일했던 악기만드는 회사에 들어가서 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법을 배우러 간다. 그가 속한 3팀은 외인구단이다. 재주는 있으나 매우 거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토벤이 '경청의 사역'을 한 다음부터 팀 분위기는 바뀌게 되었고, 결국 회사까지 살리는 일을 하게 된다.
<경청>은 이야기 식으로 전개된다. 경청을 현악기의 공명통에 비유한 것은 흥미롭다. 경청을 통하여 한 가정이 살아나고, 한 회사가 살아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