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사랑’입니다.
인간의 내면을 통찰한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죄와 구원을 “양파 한 뿌리”라는 아주 짧은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 한 번도 선행을 한 적이 없는 할머니가 죽어서 지옥에 갔다. 사탄은 그 할머니에게 “너는 평생 살 동안 욕심 많고 이기적이었으니, 지옥이 딱 알맞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한참을 생각하다 소리쳤다. “아, 맞어, 한 가지 생각이 났다. 거지에게 양파 한 뿌리 준 적이 있어!”
바로 그때 하나님의 손이 지옥까지 뻗쳐져 내려와 할머니가 선행한 그 양파를 내밀면서, “양파 한 뿌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천국으로 오게 하마” 하고 말하자, 그 양파 한 뿌리를 꼭 잡고 기적적으로 지옥에서 올라오게 했다. 그 양파는 끊어지지 않았다.
천국으로 가는 중간쯤에, 할머니가 천국에 가는 것이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밑을 내려다보니, 수많은 다른 죄인들이 줄지어 할머니의 늙은 다리를 붙잡고 따라오고 있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양파가 끊어질까 겁이 난 이 할머니는 “그건 내 양파야, 너희들 것이 아니라고” “이 양파 한 뿌리가 끊어지면 난 천국에 못 간다구” 소리치면서 할머니의 발과 발목을 붙잡은 다른 죄인들의 행렬을 발길질로 죄인들을 걷어차서 지옥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발길질을 해서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뜨릴수록 양파는 약해지면서 찢어져 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죄인이 할머니 발가락을 붙잡고 딸려오는데, 그 죄인마저 발로 차버려 떨어뜨릴 그 때에, 천국에 거의 다 도달하여 그 할머니도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모두 다 지옥 불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7권 5장 가운데).
천국은 함께 가는 곳임을 보여줍니다. 혼자만 천국에 가겠다는 이기주의와 교만과 단절이 모두를 지옥에 떨어지게 했습니다. 죄를 지어서 지옥에 간 것이 아니라, 선행을 하지 않아서 지옥에 갔다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서 ‘양파 한 뿌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말합니다. 인간이 선행을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천국으로 이끌어 주었던 ‘양파 한 뿌리’은 더 이상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은총을 외면하고 다른 죄인을 발길질하고 외면할 때 모두가 공멸하여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그 모든 죄인들과 함께 천국에 가고자 했어도 ‘그 양파 한 뿌리’는 끊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비는 무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를 덧입었으니 이웃에 대하여 자비롭게 대하고 긍휼히 여기며 삽시다. 이것이 성도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