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은 대림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대강절, 혹은 강림절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서 이 땅에 오심을 상기시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과거의 경험이며, 현재의 경험이며, 동시에 미래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오셨고, 오고 계시며,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서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계1:4, 4:8)라고 말씀합니다. 대림절의 교회는 이렇게 시간의 모든 차원을 통하여 오고 계시는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그 오심은 간절한 기다림에 대한 은총의 선물입니다.
대림절은 ‘겨울의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오시는 그분을 맞아 모시기 위하여 슬픔과 기쁨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빛 중의 빛이신 분의 도래를 알리는 여명 앞에서, 교회는 자기 자신과 세상의 어둠을 슬퍼하고 탄식하게 되며, 이러한 슬픔과 탄식이 있기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주어지는 위로와 기쁨으로 희망을 다시 얻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대림절 처음 두 주간은 참회와 기도와 금식에 치중하고, 뒤의 두 주간은 위로와 희망과 기쁨에 젖어들도록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대림절의 예전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이 사순절의 참회와 기도, 슬픔과 단식을 통하여 영광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상징적인 색깔이었던 것처럼, 대림절에도 보라색을 통하여, 만민의 왕으로 오시는 그리스도의 왕권에 봉사하는 교회의 충성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이 있듯이, 성탄의 기쁨을 준비하는 대림절이 있는 것입니다.
대림절 초는 진한 어두움에서 점점 밝은 색으로 나아갑니다. 참회의 슬픔을 통하여 점차 환희의 빛으로 이행하는 교회의 여정을 말합니다. 교회는 대림절에 개인적인 기도와 묵상, 성경 묵상을 합니다. 그리고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니다.
성탄 나무 장식은 대림절 셋째 주일부터 하고, 카드를 보내는 일도 이 때 부터 합니다. 가능하면 멀리 혹은 가까이 있는 이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카드를 보내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