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라도 자신 있게 내 자식 잘 키웠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세미나에 모인 부모들이 다들 수긍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키운 엄친아들의 부모들이라도 아마 속으로 남몰래 인정을 할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엄친아로 키워서 알게 모르게 자랑하는 기쁨이 있겠지만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치부와 약점이 왜 없겠으며, 그만큼 키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한숨을 내쉬었겠는가 말이다.
지난 월요일, 담임목사님과 함께 목동 지구촌 교회에 ‘좋은 부모 만들기 세미나’에 참석했다. 건강하고 성경적인 부모가 되도록 돕기 위한 사역의 준비를 위해서 간 것이다. 강사님들의 결론은 동일했다. 세미나에서 배우는 것은 유익하지만 한계가 있어 결국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 사역의 전문가들이라고 나온 강사님들도 자신들의 아이들을 키우며 온갖 혼란과 고통을 겪었으며 여전히 진행형임을 알 수 있었다. 하물며 우리처럼 바쁜 일상생활과 직장생활로 자녀 교육에 매진하기 어려운 부모들이야 오죽하겠나! 그렇다고 무작정 되는대로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발맞추기 힘들지라도 지혜롭게 자녀교육에 시간과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그래도 전문가들이 길어낸 지혜와 지식을 배우며 키워야 할 것이다.
세속과 악한 세력들의 도전들을 마치 우리 부모들은 전사가 되어 맞서 싸우고 있다. 어찌하든지 이겨내어 생존하고 가능하면 더 훌륭하게 자녀들을 키워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한 강사의 모습에서 그 전사의 강렬한 눈빛을 보았다. 그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고난에 굴하지 않고 희생하며 용맹스럽게 걸어 올라가는 예수님의 모습이 겹치어 보였다. 그 강사님은 자녀들을 고난을 피하도록 키우지 말고 고난을 맞서 싸워 이기도록 키워야 한다고 역설하였고, 본인의 삶으로 그런 자녀로 키워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자녀 교육과 최고의 부모 되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몸소 걸어가며 싸워나가며, 그 길로 자녀들을 인도하여 강한 용사로 키우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힘차게 십자가의 길을 걷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