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은 얍복 나루에 홀로 남아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복수의 칼을 갈고 자신을 죽이려고 400명의 군사와 함께 오는 에서 형 때문이다. 야곱은 형을 대면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대면해야 했다. 얍복나루의 어두운 밤에 홀로 하나님과 대면하게 되었다. 누구나 인생의 밤을 홀로 대면해야 할 때가 있다.
야곱은 얍복나루의 밤에 홀로 남아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다. 축복하지 않으면 보낼 수 없다며 특유의 붙잡기 전술로 물고 늘어지는데, “네 이름이 무엇이냐?” 는 질문 한 마디에 야곱은 화들짝 놀라 붙잡은 손을 놓고 말았다. 왜 놀란 것일까? 불현 듯 20년 전, 형이 받을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사건이 떠올랐다. 형의 체취가 묻은 형의 옷을 입고 손과 목은 염소털로 위장을 하고 맛있는 요리를 가지고 장막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가 물었다.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야곱이 대답한다.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27장).” 거짓말이다. 아버지가 재차 물었다.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네, 그렇습니다(27:24)” 또 거짓말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질문하신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의 거짓되고 비열한 속사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질문이다. 야곱은 선택받은 자녀이지만, 옛사람의 거짓과 위선과 허영 속에서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회개한다. 회개는 은혜로 인도하는 유일한 문이다. 인생의 어두운 밤, 홀로 하나님을 대면한 야곱은 얍복나루에서 거듭남을 경험한다.
분명히 다리가 절뚝이는 사람은 야곱인데, 왜 하나님의 사자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과 겨루어 이겼다”고 야곱의 손을 들어주는 것일까? 옛 자아가 깨어지고, 자기를 부인할 때,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이겼다!” 하나님과 대면하고 새로운 존재가 된 야곱은 야곱은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형과 대면하는 것도, 형 앞에서 무릎꿇는 것도 두렵지 않다. 다음 날 아침 야곱은 다리를 절면서,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겸손히 형에게 나아간다. 감격적인 형제 상봉이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일방적인 은혜로 야곱을 선택하셨다. 어떤 자격이나 공로가 있어서가 아니다. 선택하신 후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개입하시고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신다. 하나님은 당신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당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기로 작정하셨다. 오늘도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가짐, 성품이나 습관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 답게 형성해 가자.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옛 자아를 부인하고 주님의 거룩하심과 선하심과 사랑을 따라서 이웃과 화해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