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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교육부 부장님권인숙 초등부 부장님들과 함께 교회학교를 섬기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 일일 부흥회가 펼쳐지는 광암교회로 향했다.

 

광암교회는 빽빽한 상가와 가옥들 사이에 꽉 둘러선 산을 깍아 만든 동네 위에 세워져 있었다이렇게 빽빽하고 좁은 골목 사이에 교회가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주차난이 심각할까역시 우리 교회가 좋구나등의 생각을 하며 들어섰다.

 

먼저 격려와 함께 시작되었다우리는 서로 일당백이라 격려하며 갔는데 교수님께서도 우리를 보시며 일당백이라고 하시고 서북노회이니 이렇게 많이 모였다는 말씀에 놀랐다실상 너무 적게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시 30분인 약속 시간 10분 전에 우리가 도착했을 때 10명 남짓밖에 없었고 다 모였을 때도 본 교회 교사 20여명을 빼면 몇 십 명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격려가 끝난 후 2011년 설악산에서 있었던 실종구조 사건을 이야기 하시며 아주 인상적으로 시작하였다. 2011년 12월 20일에 설악산 비경을 보러 혼자 올라간 한 남자 분이 눈에 파묻혀 26일 밤 0시쯤 깊은 골짜기 혹한에서 텐트 하나 의지하여 저체온증 상태에서 구출 받은 사건이 있었다하루만 늦게 발견되었다면 동사하였을 텐데설악산에서 보낸 사진 한 장을 유일한 단서로 마등령 유선대 전방 사진임을 단번에 알아보고, 100여명의 사람들이 샅샅이 뒤져 찾아낸 것이다.

 

그 구조 현장에서 수고한 소방대원 한 사람을 어떤 아나운서가 한 인터뷰에서 한 질문가 답이 아주 감동적이었다아나운서가 구조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하는 성탄절이 끼였는데 발견하고 나서 어떤 심정이었나를 물었는데 그분의 대답은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였다는 것이다보통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성탄절 연휴기간 가족과 쉬면서 즐거운 시간을 못 보내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마음과 추운 겨울날 며칠이나 고생하며 실종자를 원망하는 마음도 가득 생겼을 텐데그 구조대원의 말에서 실종자의 고통을 함께하며 실종자를 참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특별한 어버이의 마음을 느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고생을 하며 찾은 그 실종자에게 느꼈던 그 마음이 바로 이 시대의 학생들을 섬기는 우리 교회 선생님들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목사님은 역설하셨다길을 잃고 눈 속에서 헤매는 실종자 같이 이 학생들도 길을 잃고 헤매는 자들인데 이 학생들을 찾지 않으면 우리 다음 세대들은 모두 실종자가 된다고 열변을 토하셨다.

 

15년 후에 교인수가 반으로 줄고 2040년엔 교회학교가 거의 문 닫는 곳이 많을 것이다라는 전망과 2010년 통계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아이들이 53.3%라는 말을 들으며 과거와 너무나 다른 현교회의 상황과 암울한 미래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외계인이라 불리는 청소년들을 섬기기가 너무 어렵다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제시된 문제제기가 매우 심각하게 다가왔다한국 교회의 현실과 미래가 참으로 암담하게 느껴졌다.

 

눈깔사탕 하나 받아먹으려고 9시 예배에 7시 30분에 가서 서성거렸었고 교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눈깔사탕 주면 가다가 버리거나 부모님이 휴지통에 버릴 것이고 교회보다 재미있는 곳이 너무 많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주옥같은 교수님의 수많은 간증과 예화와 이야기가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듯했다.

 

파송되면 수개월 내에 순교당하는 백인들의 무덤이라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선교사로 나가는 멜빌 콕스라는 선교사님이 파송 예배에서 설교 후에 후배가 와서 반드시 다른 것은 몰라도 관은 준비하고 가세요.”라는 말을 들으며 그래도 주님이 부르시기에 묵묵히 순종하며 가는 이야기 등을 들으며 목숨을 걸고 사역하셨던 주님과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사랑에 가슴이 아려왔다.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2007년 개봉된 아름다운 비행이란 영화 편집 동영상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막 알에서 깨어 나오는 거위들이 그 여자 아이를 엄마로 생각하고 따라다니는데 그 거위들이 커지자 자연으로 돌려보내려고 비행기를 이용해 훈련시키고 결국 비행기를 따라 날아가게 하는 영상이었다.

 

아름다운 비행 동영상을 보며 주님의 은혜로 이 땅의 한계 너머 하늘을 날게 된 내가 마땅히 복음을 몰라 이 땅의 한계에 갇혀 날지 못하는 학생들을 더 인내하고 더 희생하며 섬겨 반드시 아름답게 비상하여 하늘을 향해 멋지게 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꿈으로 설레게 되었다.

 

외계인을 섬기는 우리야말로 선교사다라고 서로를 격려하며 앞서간 선배 순교자 선교사님들 이야기를 곱씹고 마음에 그려보며 충성을 다짐했다.

 

어쩌면 암담한 현실에 좌절감과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내게 경각심과 도전을 준 일일부흥회였다목숨 걸고 사역하면 못 할 일이 무엇일까목숨 걸고 사역하는 것이 기독교의 힘이고 자랑임을 되새기며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도 모두 목숨 건 사랑으로 이겨낸 것이고 실상은 주님의 목숨 건 사랑에 반응한 것임을 기억했다.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 “와주서 고맙다.” “복음을 들어줘서 고맙다

 

나는 과연 이러한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는지 반문하며부끄러워 회개하며이젠 한 사람한 사람을 더욱 사랑하고 감사하며 정성껏 섬겨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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