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 <기독교의 공격> (1848) 이창우 역
중병에 걸린 환자가 의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메스나 레이저를 사용하여 수술을 하는 것이지 달콤한 위로의 말이나 격려 정도가 아니다. 키르케고르의 책을 읽을 때, 나의 생각과 체험을 강화시켜주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 책을 통하여 상담이나 격려를 기대하지 말고, 카프카의 말처럼 '우리 내면에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충격'을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용기를 가져라. 이 책읽기를 통한 수술로 나의 실존의 중병과 기독교의 중병을 고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키르케고르의 사상의 열매는 강화집에 있다. 이창우 선생님은 그의 강화집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다. 선생님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기독교의 공격>을 우리말로 최초로 선보인다. 그의 인내와 노고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7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을 이해하는 것이 독자의 과제다. 차분히 읽으면 참 인간이 되는 길을 발견할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사람'에 그 어떤 형용사를 붙이기를 거부하고 '사람'으로 산다는 자체가 복이라고 설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