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 <이방인의 염려> 이창우 역
이 책은 영혼의 해부학으로서 영혼의 의사인 키르케고르가 제시하는 염려에 대한 처방전이자 해독제이다. 키르케고르가 마태복음의 6장에 나오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일곱 번에 걸쳐서 강론한 내용을 실었다.
이 책을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묵상하며 읽는 사람은 마음의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마음의 문제를 파악할 뿐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영혼의 의사인 키르케고르가 우리 마음을 샅샅이 뒤져서 인간의 실존의 핵심인 모든 '염려'들을 진단하고, 가난과 풍요, 비천과 고귀, 교만과 자학, 우유부단과 변덕 등의 염려들에 대한 처방전을 발행하고 해독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난의 염려와 풍요의 염려를 다루는 1장과 2장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재물에 대한 통찰을 주며, 재물과의 관계를 재정립하여 재물이 가져올 수 있는 재앙을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우리를 각성시켜준다.
1848년은 키르케고르에게 혁명적인 해이다. 이 시기에 많은 저술을 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회심을 체험함으로써 그의 저술에도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 해는 간접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저술을 접고서 직접적이고 신앙적인 저술에 몰입하기 시작한 해이다. 철학적 저술을 키르케고르의 왼손이라고 한다면, 신앙적인 저술은 그의 오른손이다. 이 강화집을 읽음으로써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편협하게 키르케고르를 알았던 것에서 벗어나 그의 사상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이 되기를 멈추지 말라고 경고한다. 염려는 하나님을 망각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기 자신으로 사는 길이 염려를 극복하는 길이다. 고인이 되신 표재명 교수님이 키르케고르의 강화집을 다수 번역했는데, 키르케고르 신진학자 이창우 선생님이 키르케고르의 기독교 사상을 재해석하여 오늘날 일반인의 언어로 옷입혀 새롭게 선보였다.
이 책은 길을 잃고 헤메던 사람에게 길을 찾아주고, 삶의 의미에 식상한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의 공명을 일으키며 존재의 변화를 체험케 할 것이다. 염려를 다루는 정신근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윤덕영 박사(한국키에르케고어학회 총무, 삼성교회 위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