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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고난의 기쁨> 이창우 역

 

드디어 나왔다. 간절히 탐독하고 싶었던 키르케고르의 <고난의 기쁨>이 이창우 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출간되어 가슴벅차게 기쁘다. <고난의 기쁨>은 1848년 회심체험 후에 쓴 책이기에,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이데거는 키르케고르의 많은 철학서적보다 <고난의 기쁨>과 같은 강화집에서 더 많이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나는 이 책의 4장에서 '고난은 시간과 영원을 종합한다' 라고 하며 시간과 영원의 주제를 다루는 대목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를 쉽고 간결하게 말해주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키르케고르는 고난을 제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난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길을 제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고난가운데 있는 7가지 기쁨을 소개한다. 오늘날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을 만난다. 재물, 건강, 명예,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잃지 않는 지혜가 이 책 속에 숨겨져 있다.

 

고난은 보석을 빛나게 하는 열과 압력, 땅에 묻힌 씨앗을 열매맺도록 공간과 압력을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고난속에서 우리의 속사람이 날갯짓을 하는 것을 경험한다. 고난가운데 오히려 소망을 얻는 기쁨이 있다. 고난가운데 형통하는 기쁨이 있다. 고난가운데 있으나 남을 부하게 하는 기쁨이 있다. 고난가운데 시간을 초극하는 영원을 만난다. 죄란 시간에서 영원을 상실한 것이다. 약함가운데 영원자의 우월함에 경탄하는 기쁨이 있다.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지만, 단독자가 될 때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는 기쁨을 누린다.

 

고난의 기쁨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이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큰 상실을 경험했다면 이 책을 읽으라. 당신 안의 속사람이 날갯짓을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리라. 이창우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키르케고르의 강화집들을 번역하는 그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하다. 키르케고르의 <고난의 복음>과 <마음의 정결함>이 그의 친절하고 탁월한 번역으로 계속해서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한국 키에르케고어학회 총무 윤덕영 박사

 

고난의기쁨_키르케고르_이창우_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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