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모 목사 <빼앗긴 축복도 유효한가?>
이 책은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야곱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형 에서를 속여서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쟁취했고, 노년에 아버지가 장자를 축복하는 그 축복을 가로챘다. 저자의 질문은 한국 교회에 아주 적절하고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빼앗긴 축복도 유효한가?" 우리는 축복받기 위해서, 세상에서 경쟁하듯이 남을 짓밟고 밀어내고 그 축복을 받아야 하는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잘못된 축복관은 문제이지만,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한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잘 지적하고 있다. 축복을 가로채고, 축복받기 위해서 남을 경쟁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 얼마나 풍성하고 무한한가 하는 것을 잘 모르는데서 온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야곱이 인간적인 잘못된 방법으로 축복을 추구한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을 축복하기로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 약속을 성취해 가신다.
류영모 목사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본문을 잘 묵상하여 마치 우리가 야곱을 대면하여 배우는 것 같다.
야곱에게 네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사람은 조강지처 레아이며, 라헬은 자신의 욕심이었다고 지적한 대목이 참 재미있다. 레아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야곱의 배필인 것을 어떻게 아는가? 그 아들 레위는 제사장의 조상이 되었고,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형 에서와의 갈등, 벧엘의 하나님 체험, 외삼촌 라반 집에서의 20년 광야생활, 얍복나루에서의 하나님 체험, 요셉이 죽은 줄로 알고 아들들에게 속아서 10여년 고생했던 삶, 애굽으로 이주하여 바로 왕 앞에서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하고, 아들들을 하나 하나 축복하며 죽었던 야곱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참고로, 요셉의 이야기는 왜 안쓰셨나? 질문할 즈음에 그 책도 출판하셨다. Buy Dream(바이 드림)이 책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