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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사람들이 '이지성, 이지성'하며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유행을 몰고오는 책, 소위 베스트셀러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뒤늦게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지성의 인문독서에 대하여 흠을 잡고 싶은 요량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아주 당당하고 분명하게 자기 주장을 해 나가는 저자의 자신감과 솔직함에 '대단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완전한 신뢰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놀라움과 충격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이 사실이다. 그의 다독-필사-사색의 철저한 독서법때문이다. 한편 질문도 생겼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이토록 많은 책을 읽었을까? "독서하다 죽어라!" 꼭 이렇게 책을 읽어야 하나? 논어를 읽기 위해서 사전 책들을 꼭 그렇게 많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맹목적으로(?) 서양철학과 인문고전에 도전할 이유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으로 와닿은 부분은 그의 인문고전 독서를 하게 된 동기,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감, 인문고전을 포기하지 않고 돌파하게 된 계기 등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았다.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한 줄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좌절감! 그 좌절감이 인문고전 독서의 시작이 아닐까. 수많은 인류의 천재들은 자신이 얼마나 평범한 존재인지를 절감하고 독서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세종대왕은 '백독백습', 백번 읽고 백번 쓰는 방법으로 고전을 습득했다. 간디는  벤담의 공리주의 책을 친구가 읽어주었을 때,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네."라며 자신의 이해력의 한계를 고백했던 일화는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그렇다. 인문고전은 어렵다. 하지만 그 천재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머리를 깨부스는 석공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지성의 고백에 공감한다.

 

그리고 돌머리를 깨부수면서 인문고전을 읽는 노력이 결코 헛된 노력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길이라고 확신있게 말하는 이지성의 말에 많은 위안을 느꼈다. 왜냐하면, 인문고전을 하면 가난하다, 인문고전읽기는 비현실적이고 비실용적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부수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 6장에서 <인문고전을 독파하는 7가지 비결>을 그의 체험을 요약하면서 제시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저자는 인문고전을 읽는 것이 돈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를 소위 '인문경영'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3장, 4장에서 최초의 경영학자는 철학자(인문고전 전문가)이다. 현대 경영학의 시조들, 현대 투자의 귀재들은 인문고전의 전문가들이다. 결국 돈의 흐름을 주도하고 부자가 되는 사람은 인문고전의 기초를 다진 사람들이다. 인문고전의 실력을 다지면, 자본주의 세상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주장을 펼친다. 믿기지 않는다. 눈이 확 트인다! 진정 인문학이 그렇게 실용적이었던가? 진정 인문학을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이지성의 인문학 이해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난하고 강직한 선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고 느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문학에 대한 나의 이해는 한낱 편견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다.

 

인문학교육은 또한 참 교육의 첩경이라고 주장한다. 가를 비테의 <인문학교육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카를비테식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지성의 이 책은 여러 책들의 목록을 소개하는 장점이 있다. 독서리듬을 찾고, 독서혁명을 경험하려면 이 책이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리딩으로리더하라_이지성.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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